밑반찬 뭐 해먹지, 매번 고민이다.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만 몇 번... 그러다 문득 눈에 띈 건 찬장 구석에 있던 건미역 한 봉지. 예전엔 국 끓이려고 샀던 건데, 요즘은 국보다 뭔가 새콤한 게 더 당기더라. 야채값도 비싸고, 신선한 채소 구하기도 어렵고. 그래서 오늘은 고추장미역초무침을 만들어보기로 했다

우리 집은 원래 미역을 자주 먹는 편이다. 미역국도 좋아하고, 초무침도 은근 자주 해 먹는다. 미역은 물에 불리기만 하면 양도 많아지고, 식감도 쫄깃해서 왠지 든든한 느낌이 든달까. 마치 채소 대신 먹는 건강한 대체식품 같기도 하고
준비재료: 건미역 한줌, 오이
양념재료: 고추장, 고춧가루, 식초, 올리고당, 다진마늘, 통꺠
먼저 건미역 한 줌을 물에 10분 정도 불렸다. 그 사이 냄비에 물 올리고
오이도 하나 꺼내어 어슷어슷 썰어놓았다. 오이는 뭐 늘 실패 없는 재료니까.
물이 끓길래 미역을 넣고 2분쯤 데쳐줬다.
데친 미역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식힌 다음, 물기를 꼭 짜줬다. 양념이 잘 배려면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니까.
4.양념장인 고추장, 고춧가루, 다진마늘, 올리고당 한스푼씩 넣고 손으로 주물주물해준다.,
이제 양념장. 고추장, 고춧가루, 식초, 올리고당, 다진 마늘, 그리고 통깨까지 준비해놓고, 한 스푼씩 넣어가며 섞었다. 처음엔 고추장 한 스푼만 넣었는데, 미역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인지 조금 싱겁게 느껴졌다. 그래서 고추장 한 스푼을 더, 식초도 조금 더 추가했다. 새콤한 맛이 입맛을 확 살려주는 게 바로 이 반찬의 매력이니까.
미역에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 다음, 썰어놓은 오이도 넣고 다시 한 번 비벼줬다. 마지막에 통깨 솔솔 뿌려주면 끝. 진짜 간단하다
완성된 걸 보니, 뭔가 병원식 느낌도 나고, 한편으로는 다이어트 식단처럼도 보인다. 건강한 느낌이랄까? 그래도 맛은 확실하다. 새콤하고 매콤한 고추장미역초무침, 이만한 여름 밑반찬도 드물다.
미역으로 이렇게 간단한 반찬 하나 만들어두면, 밥 한 그릇 뚝딱이다. 나처럼 요리 귀찮을 때, 또는 입맛 없을 때, 이만한 반찬이 또 있을까 싶다.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정도는 괜찮으니,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추천. 오늘도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 끼 성공!
